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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페이지 내용 :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과천 똑똑,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매월 과천 우체통에는 시민 여러분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가치까지 과천에서 살아가는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시민분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아들 가족 넷이 10여 년 전부터 미국과 캐나다를 옮겨 다니며 살고 있 다. 한국인이 드문 곳이라 아들 내외는 11살, 9살 손녀에게 더 열심히 우 리말과 한글을 가르친다고 했다. 우리도 도움이 되도록 소포를 보낼 때 마다 동화책을 몇 권씩 넣어 보내곤 했다. 그 덕분일까? 칠순의 우리 내 외와 통화를 할 때, 우리가 하는 말의 뜻을 몰라 손녀가 대답을 머뭇거 리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소통에 큰 불편은 없다. 제 할 말도 다 하고 때 로는 묻기도 하니 우리말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가 끔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한 말의 뜻을 엄마에게 묻기도 한다는데 전 화에서 나눈 말을 흘려듣지 않는 마음과 자세가 가상했다. 특히나 우 리 내외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삐뚤빼뚤하게 쓴 한글 축하카드를 받 을 때면 더없이 흐뭇하다. 이럴 때는 틀린 철자법조차 귀엽다. 그 어 린 것이 거기에선 외국어나 다름없는 우리말과 한글을 배우려고 동화 책을 읽고 한글을 공부하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 세상에 무엇과 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얼마 전, 며늘아기가 들려준 이야기이다. 우리 내외는 아들과 며느리 를 ‘애비’, ‘애미’로 부르곤 한다. 아들과 통화한 후 별생각 없이 “애미 좀 바꾸어라”라고 말하곤 했는데, 손녀들에겐 할머니가 제 엄마, 아빠 를 ‘애미’, ‘애비’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하고 많이 궁금했던 모양이었 다. 어느 날 묻더란다. “엄마, 아빠 미국 이름은 ‘애비’, 엄마의 미국 이 름은 ‘애미’야?”라고…. 며늘애와 아들이 박장대소했음은 물론, 이날 손녀들의 성장 에피소드가 또 하나 추가됐다고 그 사연을 전해왔다. 그러고 보니 ‘애비’, ‘애미’가 미국식 이름으로 들릴 만도 했다. 찾아보 니 미국이나 영국에서 남자 이름 애비 Abie , 여자 이름 에미 Emmy 가 있었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이름을 불러대는 나라에 사 는 손녀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부르는 ‘애비’, ‘애미’를 제 아빠, 엄마의 영어 이름으로 오해하는 것도, 의문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 이다. 또 그런 이름의 친구를 더러 보았을 터이고. 그런 생각을 하고 또 묻는 것만으로도 그만큼 컸다는 것이니 마음이 뿌듯했다. 윤아·진아야, ‘애비’와 ‘애미’는 아빠 엄마의 미국 이름이 아니라, 할 아버지, 할머니가 너희 아빠, 엄마를 부르는 한국식 호칭이란다. 가정 의 달 5월에 멀리 있는 귀여운 두 손녀가 더욱 생각나는 것은 우리가 한 가족이기 때문이리라. 몇 달 전 시내 번화가를 걷던 중 한 휴대폰 판매점에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학생이 환 하게 웃으며 나에게 “자, 신상품이 많이 출시되었고 저렴한 요금제 상품도 많습니다. 들어 와서 한번 상담 받아 보고 가세요”라고 권유하는 것이었다. 오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유독 나한테 이렇게 권하던 것은 아마도 잠깐 전에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던 나의 모습을 보고 휴대폰이 오래된 구형이라는 것을 캐치한 듯싶었다. 마침 약정도 다 되었고, 구형이라 이런저런 버그도 많았고 최근 유행하는 새로운 기능들 은 잘 되지도 않아 바꾸려고 생각하던 찰나이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점포 안으로 들어 가 이것저것 둘러보게 되었고 그 아르바이트 학생은 나에게 30분 정도 열심히 설명을 하 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모델은 요금제가 비싸고, 요금제가 괜찮다 싶은 것은 휴 대폰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다음에 다시 오겠다는 이야기만 하고 가게 밖으로 나와 버 렸다. 너덧 개 정도 이 모델 저 모델 살펴보는 중에도 그 아르바이트생은 전혀 귀찮은 내 색 없이 하나하나 웃는 미소로 상세하게 설명을 했었기에 그냥 나오기도 뭔가 마음이 편 치만은 않았다. 그 와중에도 그 아르바이트생은 매장을 찾은 다른 손님의 클레임을 들어 야 했고, 대리점주로 보이는 직원분의 핀잔 목소리를 듣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럼 에도 상심하지 않고 열정을 갖고 나를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비쳐졌다. 구매하는 것과 상관없는 일반적인 휴대폰 사용법 같은 질문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것이었다. “손 님 마음에 드는 모델이 없으면 다음 주에 새로운 모델이 입고가 되는데 그때 시간 되시면 다시 들려주셔도 됩니다.” 저렇게 열심히 일하는데도 돌아오는 건 손님의 불만과 다른 직원의 핀잔 그리고 나와 같 이 상담만 듣고 그냥 가 버리는 고객의 뒷모습일 뿐이니 역시 세상 쉬운 일은 없구나 하 는 생각도 들면서 오래전 아르바이트생이었던 내 모습도 반추되어 나타나는 듯싶었다. 집에 돌아와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결국엔 아르바이트생이 추천한 모델과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기왕에 바꿀 거라면 그 매장 을 찾아가서 자칫 낙담할지도 모르는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힘을 줄 수 있고 ‘노력은 배신 하지 않는다’는 격언도 각인시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나 역시 그 옛날 아르바이 트를 하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무탈하게 일을 할 수 있었고 인생의 소중한 교 훈도 얻을 수 있었기에 이제는 내가 그런 것들을 조금이나마 베풀 순서가 아닐까라는 생 각도 들게 되었다. 일주일 후 찾아간 그 매장에 아르바이트생은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고, 주소록 백업이라던 가 보호필름 부착까지도 특별히 신경쓰며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산 휴대폰이라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게 되었고, 휴대폰을 사용할 때마다 그 아르바이트 생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그 열정과 긍정적 마인드로 훗날 그 아르바이트생이 반드시 우리 사회 훌륭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호의를 베풀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가져보게 된다. “엄마, 아빠 미국 이름이 ‘애비’야?” 아르바이트생에게서 배운 교훈 유재범 이동연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14 과천사랑 2021년 5월호 과천 우체통 www.gccity.go.kr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과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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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페이지 내용 :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시정소식지 과천사랑 에 참여해주세요! 과천에서 살아가는 주민 여러분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 이웃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과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 무엇이든 좋습니다. 채택된 분들에게는 소정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선물 지급 관련, 기고자 연락처 필수 기재 요망 •참여 방법 이메일 gccity100@korea.kr 로 원고 또는 사진 송부 ※사진은 최소 1MB 이상의 원본 파일과 사진 설명 필요 •원고 분량은 원고지 5매 내외 분량은 한글파일 상단 ‘파일’ 탭 → ‘문서 정보’ → ‘문서 통계’ 탭에서 확인 가능 시정소식지 과천사랑 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시정소식지의 코너와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도 좋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성장하는 과천사랑 이 되겠습니다. •분야 과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질문, 소식지 기사로 다루었으면 하는 콘텐츠 제안, 시정소식지 발행과 관련한 아이디어 •보내실 곳 경기도 관문로 69 과천시청 기획감사담당관 홍보팀 시정소식지 담당자 앞 이메일 gccity100@korea.kr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천사랑 시민에게 듣는 과천사랑 남양주 별내동에 사는 막내딸집 외손자 보러갔다 고사리손 오동통 뽀얀 얼굴에 빨간 테 안경 씌워주고 아기 장구 통통 두드리며 눈 맞추고 예쁜 짓 하며 놀아주었다 손주는 보행기 연신 들썩이며 까르르 신나는 얼굴에 노란 민들레꽃이 환하게 피어났다 늦은 밤이 되어 집으로 올 채비로 옷 갈아입고 마스크 쓰고 문밖 나서니 외할머니 바라보며 아쉬운 눈빛 고사리손 내뻗으며 울음보 터뜨린다 내 어릴 적에도 막내 고모가 놀아주고 돌아갈 때 왠지 마음 휑하니 허전했었는데 차 몰고 돌아오는 길 백미러에 외손자 얼굴이 어릿거린다 별내동 외손자 전경옥 “선생님, 제발 저희 집 좀 도와주세요.” 아이돌봄센터에 전화해서 남편이 처음으로 했던 말입니다. 저는 2019년 7월에 세쌍둥이를 출산한 엄마입니다. 출산 후 몸이 회복되기도 전에 뛰어든 육아는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 씬 힘들었고, 사설 베이비시터 업체에 전화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세쌍둥이 집이라고 하면 모두 오기 를 고민했고, 힘든 상황에서 저는 점점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 었습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이돌봄서비스’가 있다는 것 을 알고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생각에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 여러 매스컴에서 좋지 않은 사례도 종종 접하면서 걱정 이 되기도 했지만, 선생님과 만나고 아이들을 대해 주시는 모 습을 보니 정말 안심이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을 처음 보셨 는데도 얼마나 예뻐해 주시는지 선생님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 없습니다. 육아에 많이 서투른 육아 노하우를 알려주셨고, 인생 선배로서 도움이 되는 이야기와 육아로 지친 저를 배려 해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친정엄마와도 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센터의 신성철 선생님께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응대해 주셔서 심적인 안정감을 받을 수 있었고, 항 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아이돌보미 선생님께 말씀드리곤 합니다. “저는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웠을지 상상이 안 가요.” 생각해보면 아이의 첫 뒤집기부터 걸음마까지 항상 옆에서 아기와 함께 해주셨고, 이제는 아이가 선생님과 손잡고 놀이 터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제가 ‘아이돌봄서비스’를 받게 된 것은 저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큰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육아에 지쳐 매일 힘들어하는 엄마의 얼굴을 보는 것이 아이 에게도 행복한 일만은 아니겠죠. 세쌍둥이를 출산하며 그만 두어야 할 것으로 생각했던 제 일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잠깐이나마 저만의 시간을 가지며 충전 을 할 수 있으니 아이에게 더 많이 웃어주고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제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는 뜻이겠죠. 지난 1년 3개월간 짧은 시간이지만, 과천시 아이돌봄센터와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습 니다. 아이돌봄 서비스 이용 후기 박은혜, 문상원 가정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15 과천사랑 2021년 5월호 과천 우체통 www.gccity.go.kr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과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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