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책갈피 추가
페이지

14페이지 내용 :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과천 똑똑,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매월 과천 우체통에는 시민 여러분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가치까지 과천에서 살아가는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시민분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느닷없이 애완동물 케이지 하나를 들고 들어온 건 얼마 전 토요일 저녁 5시쯤이었다. 케이지 안에는 고양이 두 마리가 들어 있었다. 아이 말로는 학원에 다녀오던 중 인도 옆 마른 풀숲에 누군가가 버 려두고 갔다는 것이다. 아내가 화들짝 놀래면서 “이 녀석아. 그건 누가 버 린 게 아니라 잠깐 놔둔 걸 네가 잘못 가져온 거야.”라며 아이더러 당장 갖 다 놓으라고 나무랐다. 솔직히 아내의 말속에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그 뒤 치다꺼리를 할 엄두가 안 나 애완동물 키우기를 거부하는 뜻이 담겨져 있 었다. 하지만 그 나무람이 아내에게는 빼도 박도 못할 엉뚱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엄마, 그게 아니고… 여기 이거!” 아이가 제 엄마에게 기다렸다는 듯이 불 쑥 내민 하얀 종이와 거기에 쓰여 있는 깨알만한 글씨. 내용인즉 이랬다. “오늘 저희들은 집이 어려워 먼 데로 이사 가게 됐습니다…. 동물을 사랑 하는 새 주인을 만나기를 간절히 고대합니다. 많이 사랑해주고 잘 키워 주세요….” 고양이를 기르던 여린 마음의 청소년이 쓴 듯한 반듯한 글씨. 고양이가 마 음씨 착한 새 주인을 만나 주기를 바라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결국 우리 가족은 돌연한 난감함 앞에서 옥신각신 설전을 벌였다. ‘키울 것이냐 말 것이냐, 키운다면 누가 밥을 주고 똥은 누가 치우느냐, 엄마는 너희 둘 키우면서 직장 다니기도 바쁘고 힘든데 그것까지 맡을 수는 없다’며 여전 히 ‘즉각 퇴출’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아내 등. 그러나 결국 음습한 곳 만 전전할 길냥이가 될 게 뻔한 걸 알면서 그 고양이들을 그렇게 내버릴 수 없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 후 우리집 거실은 주인이 퇴근해서 돌아올 때마다 살갑게 다가오는 반 려동물이 있는 집으로 바뀌었다. 소파에 앉아있는 주인의 무릎에 살짝 다 가와 예쁜척하며 기대 눕는 애교 덕분에 슬슬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는 건 반려동물 특유의 장점일까? 이 녀석들 덕분에 요즘 우리집 분위기가 달 라졌다. 기르던 반려동물을 갑자기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이다. 하 지만 그건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뭇 생명을 어찌 그렇게 버릴 수 있을 까. 소중한 생명, 함부로 대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몇 달 전 장사 때문에 늘 주말에 일을 나가다가 그날은 모처럼 휴가를 내서 오랜만에 주말에 집에 있던 일이 있었다. 요즈음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기도 뭐하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식사를 하려다가 해놓은 밥도 없고 반찬도 마땅치가 않아서 중화요릿집에 음식을 주문하게 되었다. 보통 때 같으면 주문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서 음식이 배달을 왔는데 그날은 30분이 지나도 음식이 배달 이 되지 않는 것이다. 세트 메뉴를 시켜서 그러는가보다 조금 기다리기로 했는데 그래도 도착할 기 미가 보이지 않고 아이들도 투정을 부려서 다시 전화했더니 ‘곧 도착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그러기를 또 30분,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다시 전화해서 “곧 도착한다고 하시더니 아직도 안 왔네 요. 주문 요리 취소할게요.”라고 했다. 전화를 받은 사장님은 “세트메뉴라서 시간이 조금 걸렸습니 다. 제가 종업원들한테 다시는 그렇지 않도록 단단히 타이르겠습니다.”라고 사정만 하시는 것이었 고, 세트메뉴는 취소하시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양해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었다. “아니요, 너무 오래 걸려서요. 아이들도 근처 햄버거집으로 보냈습니다. 음식 보내실 필요 없습니다.” 마침 그때 초인종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배달원으로 생각되시는 분이 전화 를 했지만 “너무 오래 걸려서 취소했습니다.”라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조금 매정하게 생각될 일일 지도 모르겠지만 ‘총알배달’이란 가게 구호 문구가 무색할 만큼 배달이 지연된 것에 책임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나 역시 아이들이 사 온 햄버거로 식사를 대신하기로 했다. 그날 밤 TV뉴스를 보다가 거리두기로 음식점 주문량 폭주했지만, 제때 배달을 하지 못해 배달원들 이 쉬지 못하고 옷에 땀이 흥건히 묻은 채 배달을 한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중에는 엘리베이 터도 없어 5층 건물을 직접 계단에 올라가는 모습도 발견되었다. 그럼에도 손님들에게 듣는 이야기 라고는, “왜 이렇게 늦었냐? 음식 다 불었겠다. 그냥 가라. 안 먹는다.”라는 핀잔은 예사요, 심지어 욕설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는 보도였다. 문득 낮에 있었던 일이 오버랩되면서 내 자신의 모습도 브라운관의 저 사람들과 뭐가 다르겠나 하 는 반성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늦은 배달로 사장님한테 혼났을 배달원분 생각을 하니 괜히 미 안스런 마음도 들게 되었다. 혹시나 취소된 음식값을 배달원이 물게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주말인 데다가 최근에는 코로나로 집콕생활을 하는 집이 많아 주문량이 많이 밀렸을 것이라는 생 각을 내가 미처 해보지 못한 것 같다. 나도 그렇고 우리 아이들도 그렇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손님 을 응대해야 하는 입장이 생길 수 있을 텐데, 너무 내 생각만 하고 상대방의 입장은 헤아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조금 시간의 여유를 갖고 음식을 주문하면 될 일을 너무 닦달한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해보게 됐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많은 배달원분이 격무에 시달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특히나 요즘에는 밤 늦게 또는 새벽까지 라이더 일 하시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가 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조 그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양보하고 배려한다면 우리들 마음도 한결 너그러워지고 그분들에게도 큰 힘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반려동물의 소중한 생명, 우리집에서 생긴 어떤 ‘일화’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 정경석 김만석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14 과천사랑 2021년 7월호 과천 우체통 www.gccity.go.kr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과천시

페이지
책갈피 추가

15페이지 내용 :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시정소식지 과천사랑 에 참여해주세요! 과천에서 살아가는 주민 여러분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 이웃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과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 무엇이든 좋습니다. 채택된 분들에게는 소정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선물 지급 관련, 기고자 연락처 필수 기재 요망 •참여 방법 이메일 gccity100@korea.kr 로 원고 또는 사진 송부 ※사진은 최소 1MB 이상의 원본 파일과 사진 설명 필요 •원고 분량은 원고지 5매 내외 분량은 한글파일 상단 ‘파일’ 탭 → ‘문서 정보’ → ‘문서 통계’ 탭에서 확인 가능 시정소식지 과천사랑 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시정소식지의 코너와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도 좋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성장하는 과천사랑 이 되겠습니다. •분야 과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질문, 소식지 기사로 다루었으면 하는 콘텐츠 제안, 시정소식지 발행과 관련한 아이디어 •보내실 곳 경기도 관문로 69 과천시청 기획감사담당관 홍보팀 시정소식지 담당자 앞 이메일 gccity100@korea.kr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천사랑 시민에게 듣는 과천사랑 3단지 경로당 회장 권기석 에서는 문원동 소재 경로당 주말농장에서 일년생 잡초인 명아주를 회원들이 정성 들여 기르고 있다. 명아주는 잡초이지만 거름을 많이 주고 높이 1.5m 이상, 굵기 지름 3cm 정도 길러서 가을에 뿌리째 캐서 80도 되는 물에 1시 간 정도 삶고 그늘에서 두 달 정도 말린 다음 다듬고 사포 처리를 한 다음에 니스를 바르고 거기에 옻칠까지 하면 전통 공예품인 보물 청려장 지팡이가 된다. 청려장 지 팡이는 예부터 임금이 장수 노인에게만 하사품으로 드리는 최고의 보물 지팡이다. 지난 5월 29일 3단지 경로당 회원 9명은 문원동 주말농장에서 키우고 있는 명아 주대를 굽혀서 뿌리 부분에 손잡이를 만들기 위하여 3인 1조로 작업반을 편성했 다. 작업반은 명아주대가 부러지지 않게 구부려서 땅에 묻고 그 위에 페트병을 고 착시켜 지주를 세우고 묶어주는 작업을 조심스럽게 정성 들여 마쳤다. 이렇게 만든 청려장 지팡이는 가볍고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본초강목에 의하면 노인들이 청려장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안 걸리고 신경통에도 좋다고 한 다. 통일신라 때부터 노인들의 장수, 건강, 품위 유지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으며 조선시대에는 임금이 80세 노인에게 직접 하사하였으며, 현재는 대통령이 100세 노인들에게 지급하고 있다. 청려장 지팡이를 짚고 시골에 나타나면 고을 현감이 직접 나가서 접대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한 중국 후한 때 유향이란 선비가 어두운 밤에 집에서 청려장 지팡이로 땅을 치니 섬광이 번쩍거려 악귀를 내쫓는 귀중품 으로 집에 보관했다고도 한다. 권기석 회장은 금년에 시험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려장 지팡이 제작 사업이 성 공하면 우선 3단지 경로당 내에 90세가 넘는 어르신들께 청려장 지팡이를 만들어 드리고 내년에는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확대 발전 시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 람직하다고 하였다. 전통공예 보물 청려장 靑藜杖 지팡이 3단지 경로당에서 시험제작 사업 추진 김상현 권기석 아들과 함께 하는 아침 조깅 얼마 전 회사 일을 하던 중 빈혈로 쓰려져 응급실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나름 건강관리를 잘 한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 젠 중년에 접어들다 보니 몸 곳곳에서 적신호가 오는 것을 미리미리 캐치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게만 느 껴지네요. 다행히 큰 병은 아니라 일주일 만에 퇴원했지만 예 전과는 다르게 조금은 무기력해지고 의욕도 많이 잃어버린 느낌이 듭니다. 특히나 요즈음에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나 야간근무를 병행하기에 라이프 사이클이 불규칙해져 더 더욱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 다 니는 아들과 함께 매일 아침 근처 운동장에서 조깅을 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마침 아이도 온라인 교육으로 학교 가는 날이 불규칙해서 함께 건강관리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아빠 가 병원에 간 일로 은근 걱정했던 아이도 흔쾌히 그러겠노라 약속하더군요. 매일 아침 무언가 해야 된다는 계획이 생기니 다시 삶에 활 력이 돌고 몸과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아들과 함께하니 아침공기도 더욱 상쾌하고 밥맛도 좋아지네요. 그 렇게 두 달 정도 열심히 아침운동을 하니 뱃살 때문에 못 입 던 바지도 다시 입게 되고 무엇보다 무기력하고 의기소침했 던 아침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어 좋습니다. 아이가 코로나로 인한 집콕으로 스마트폰 게임과 PC 게임에만 너무 몰두하는 것 아닌가 걱정되었는데, 이렇게 운동을 통해 다른 데에서도 소소한 재미를 찾게 됐어요. 운동장에서 함께 조깅하니 그간 못 나누었던 대화를 나누는 계기도 되고요.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 하시는데 운동도 좋고 명상도 좋고 공부도 좋고 이렇게 아침 시간을 적극 활용한다면 건강을 챙기며 코로나도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15 과천사랑 2021년 7월호 과천 우체통 www.gccity.go.kr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과천시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