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책갈피 추가
페이지

14페이지 내용 :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과천 똑똑,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매월 과천 우체통에는 시민 여러분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편지에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따뜻한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 속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가치까지 과천에서 살아가는 모든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시민분들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복지관 문예 교실에서 엄마에게 편지 쓰는 시간 80넘은 여사님 눈에 눈물이 고인다.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편지 속에는 매일 매일 내 머리 땋아 주셔서 고맙다고 새우 잡아 끓여주신 새우찌개가 너무 먹고 싶다고 편지 쓰다 눈물이 나서 못 쓰겠다고 참고 참다가 간신히 썼다고 하신다. 어느 노랫말 가사처럼 눈물로 쓴 편지다 70넘은 여사님은 써 온 편지를 꽃 편지지에 다 옮겨 쓰지 못했다. 반 이상 빈 편지지 돌아가신 엄마에게 오빠도 언니도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났냐고, 잘 있냐고 차마 묻지 못하셨다. 또 다른 70대 여사님은 10살 때 아픈 엄마에게 지렁이를 잡아 끓여 준 이야기를 하신다. 하도 먹을 게 없어서 10살짜리 애가 무슨 돈이 있냐고 아빠는 딴 여자랑 살림 차려 나가시고 엄마는 그렇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나도 어젯밤 돌아가신 어머니를 보았다. 깨끗한 옷을 입으시고 내 등을 토닥여 주고 계셨다. 빨개진 눈 숨기려 고개 들어 창밖을 보았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 11월이다. 베란다 넘어 보이는 전경이 한 폭의 수채화다. 당당한 관악산의 모습은 계절이 바뀌어도 늘 그 대로의 본능에 충실하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 산을 바라보며 묵언의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어느 날 문득, 나의 과천살이가 몇 해인지 세어보았다. 어느덧 이십칠 년이 되었나보다. 나의 청춘은 서울에서 희망과 욕망, 목적을 위해서 성장하는 ‘인생 일막’이었다. 시간이 지나 아이 들도 성장하여 제 몫을 하니, 부부의 인생 마지막까지 안주할 곳을 찾게 되었다. 서울과 멀지 않고, 교통이 편리하며 공기 좋은 과천을 선택한 이유였다. 그리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제일 잘한 일 중의 하나가 됐다. 평화롭고 어딘가 무게감마저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 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과천은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많은 문화시설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젊은 세대부터 노인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복도 시임에 틀림없다. 이따금 볼일이 있어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중앙공원을 거쳐 집으로 온다. 그 곳에 잠깐 멈 춰서 벤치에 기대고, 하늘도 쳐다보고, 나무와도 눈맞춤한다. 자연의 무한한 변화와 아름다움 에 감탄하며 하느님께 감사한다. 나는 이 소소한 일들에서 삶의 가치와 행복을 느끼곤 한다. 참으로 과천은 품격도 갖춘 도시여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보다. 불행하게도 좀비 같은 코로나 습격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보고 싶은 친구들과도 멀리 하니 답답했던 차, 햇빛도 구경하고 단풍의 냄새도 그리웠기에 마음먹고 동네 한 바퀴에 산 책에 나섰다. 매년 경험하는 정부과천청사 은행길은 금빛으로 물들어 황홀경에 나를 잊고 만 다. 나에겐 이런 경험이 최대의 사치로 다가온다. 고맙다. 돌아오는 길,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앞을 지나며 깜짝 놀랐다.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 앞 화 단의 둘레가 삼원색으로 칠해져 있다. 시멘트 벽돌에 칠해져 꽤나 긴 거리가 60년대 달동네 를 그려놓은 느낌이다. 예쁘게 보이려고 칠했음에 틀림없다. 이 시대의 다양성에 적극 찬성 하는 나이지만 순간, 과천이 아닌 다른 공간에 앉아있는 듯 씁쓸함은 어쩔 수 없었다. 중앙동 시민의 한 사람인 나도 과천을 아끼는 마음을 동일한 사고의 출발점에서다. 주변의 균형적인 형태와 색상, 선과 질량 그런 결과들이 과천 도시의 정서를 좌우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보 았다. 누구의 아이디어일까 참 궁금했다. 다음날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담당부서 책임자의 답변은 24명의 자치위원과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봄날은 벚꽃으로 하늘을 덮고, 해가 뜨거운 여름철은 녹음으로 우리 마음과 건강을 청정하게 지키는 고마운 자연의 힘이다. 인공적이지 않은 도시 과천을 전문가와 함께 조화롭게 이어나 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과천의 맑은 공기와 이웃의 온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 배임에 틀림없다. 사랑하고 싶다, 과천을. 유선희 어머니 전상서 신민하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14 과천사랑 2021년 12월호 과천 우체통 www.gccity.go.kr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과천시

페이지
책갈피 추가

15페이지 내용 :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시정소식지 과천사랑 에 참여해주세요! 과천에서 살아가는 주민 여러분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글, 이웃과 함께 나누고픈 이야기, 과천의 모습을 담은 사진 무엇이든 좋습니다. 채택된 분들에게는 소정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드립니다. ※선물 지급 관련, 기고자 연락처 필수 기재 요망 •참여 방법 이메일 sunny0303@korea.kr 로 원고 또는 사진 송부 ※사진은 최소 1MB 이상의 원본 파일과 사진 설명 필요 •원고 분량은 원고지 5매 내외 분량은 한글파일 상단 ‘파일’ 탭 → ‘문서 정보’ → ‘문서 통계’ 탭에서 확인 가능 시정소식지 과천사랑 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시정소식지의 코너와 디자인 등에 대한 의견도 좋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로 성장하는 과천사랑 이 되겠습니다. •분야 과천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질문, 소식지 기사로 다루었으면 하는 콘텐츠 제안, 시정소식지 발행과 관련한 아이디어 •보내실 곳 경기도 관문로 69 과천시청 기획감사담당관 홍보팀 시정소식지 담당자 앞 이메일 sunny0303@korea.kr 시민과 함께 만드는 과천사랑 시민에게 듣는 과천사랑 OOOO사업은 지역의 각종 상점, 학원, 기업체 등이 물품 또는 서비스를 기부, 어려운 이웃에 게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눔공동체를 실현하는 사업이다. 과천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OOOO 기부릴레이’도 지역 내 상점이 기부활동에 릴레이 방식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 행되는 것으로, 하루 매출의 전부 또는 일부가 기부된다. 힌트 6면 이슈포커스 참여 방법 12월 10일까지 과천사랑 이메일 sunny0303@korea.kr 로 정답을 보내주세요. 10명을 선정해 소정의 모바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성함과 핸드폰 번호를 꼭 함께 보내주세요. 시정퀴즈 11월호 과천사랑 시정퀴즈 당첨자 이O현 2931 황O혜 7908 조O남 7411 이O윤 9459 권O영 1423 박O진 9824 김O순 0010 이O화 9557 김O석 3322 김O영 1468 ※이름, 핸드폰 뒷자리 유년 시절, 김장철 주말만 되면 온 동네가 한바탕 시 끌벅적했습니다. 나와 친구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리어카를 몰며 열심히 배추와 무를 나르곤 했죠. 그 때는 많은 이웃들이 대가족이었기에 한 집 김장 분 량만 해도 엄청났는데요. 자기 집뿐만 아니라, 동네 사람들 김장까지 그 양이 엄청나서 말 그대로 “동구 밖에는 배추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어요.”라고 기 억합니다. 우리 동네는 산동네 마을이었습니다. 덕분에 고지대 에 있는 집이나 노인 분들만 계신 집들은 리어카가 아 니라 우리가 손수 날라야 했습니다. 마치 연탄 나르듯 친구들끼리 일렬로 서서 열심히 나르고는 했던 기억 도 나네요. 그런 모습들이 대견한지 동네 어르신들이 음료수며 과자를 사주시고는 했는데요. 친구 중에는 아마 그걸 노리고 한 놈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가끔 김장하는 날이 첫눈 오는 날과 겹치는 날도 있 노랗고 빨갛게 물든 과천에 비가 옵니다. 래미안슈르에서 보광사를 거쳐 야생화 단 지로 걸어가는 길에 카메라 속으로 은행 과 단풍을 담아 봅니다. 과천의 가을 정취 가 한참이었기에, 사진에 풍경을 담는 일 마저도 나에겐 힐링입니다. 가을 과천의 유년시절 김장의 추억 정취 유광열 정선옥 었습니다. 그때 어른들은 아이들이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을까 걱정 했지만, 아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죠. 동 내 개들까지 함께 어울려 덩달아 신나 했었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아이들이 열심히 배추를 나르고 나면, 이제 어머님들 차례가 됩니다. 동네 아주머님들이 가가호호 돌아다니 면서 갖은양념을 배추에 버무리면서 아이들에게 손수 손으로 노란 배추 속잎과 함께 알싸하면서도 달달한 겉 절이를 입에 넣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버님들은 마당 에 돗자리 깔고 적당히 절인 배춧잎에 수육과 함께 막 걸리 한 잔 드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 풍경을 연 출하시곤 하셨습니다. 이집 저집 돌며 김치를 담가주시 느라 파김치가 되신 어머님께서 집으로 돌아와 구슬땀 을 닦으시며 “올겨울도 다 났데이.라고 하신 말씀이 아 직도 뇌리에 남아 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담을 나누며 함께 고생하고, 함께 즐기던 김장 날은 동네 잔 칫날과도 같은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오늘 퇴근길에 저녁은 무얼 먹어야 되나 고민이 되면서, 옛날 김장철 그날의 추억들이 아 련하게 떠오릅니다. 따뜻한 고봉밥과 함께 아삭한 김장 김치, 그리고 훈훈한 이웃 간의 정들이 말이죠. 스산한 가을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아 김치찌개와 함 께 그날의 추억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15 과천사랑 2021년 12월호 과천 우체통 www.gccity.go.kr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과천시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