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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페이지 내용 : 우리이웃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 과천시 얼마 전 국내 문학계를 들썩이게 한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영국 최고 권위 의 세계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 의 사랑법’ 창비 이, 최종후보에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아작 가 선정된 것 이다. 더욱 화제가 되었던 것은 두 작품 모두 한국인 번역가 안톤 허 본명 허 정범·41 가 영어로 옮긴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2019년까지 맨부커상으로 불렸다. 부커상은 작품에 공동 기여한 작가와 번 역가를 함께 후보에 올린다. 올해는 오는 5월 26일 수상자를 발표한다. 대한민국 국적의 번역가가 부커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영국인 데버라 스미스가, 2019년 1차 후보에 오른 황석영 작가의 ‘해질 무렵’은 미국인인 소 라 김-러셀이 번역했다. 한국 문학의 쾌거를 이룬 이번의 사건이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것은 번역가 안톤 허가 과천의 예지유치원, 관문초등학교, 과천중학교를 거쳐 과천외국어 고등학교를 다니며 과천에서 성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물론 코트라 대한무 역투자진흥공사 에 재직한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과천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과천사람’이다. 과천사랑에서는 ‘과천사람 안톤 허’에게 과천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과천사랑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성장기를 과천에서 보내셨 는데요. 과천은 작가님께 어떤 곳인가요? 안톤 허 주재원 생활을 하셨던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 나가 생활하는 시간도 많았는데요. 그때마다 이따금씩 과천을 떠올릴 때면, 따뜻한 안도감이 들었 어요. 힘들고 지칠 때, 더 이상 제가 갈 곳이 없을 때에도 과천은 저를 따뜻하 게 맞아줄 것이라는 생각이 항상 들었죠. 과천사랑 부모님께서 계시는 곳이기도 하고, 계속 자라면서 생활했던 곳이니깐 아무래도 마음의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그런 곳이겠군요. 과천에서 ‘과천청소년오 케스트라’ 활동도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안톤 허 과천청소년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불었어요. 트럼펫은 제가 미국 에 잠시 살 때 배웠어요. 중학교 때 과천에 돌아왔는데 마침 ‘과천청소년오케 스트라’ 1기를 모집하고 있었어요. 그때 오디션에 참가하고 단원으로 1년여간 활동했죠.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연주회 무대에도 여러 번 올랐죠. 과천사랑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고 또 많이 읽었다고 들었어요. 안톤 허 네, 저는 학교에서도 책을 정말 많이 읽었어요. 학교에서 소설책을 읽으면 선생님들께 꾸지람을 듣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그게 좀 이해가 안됐 어요.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다양한 책을 접하고 즐겨읽을 수 있도록 해주셨 으면 좋겠어요. 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최종후보에 이름을 올린, 번역가 안톤 허를 만나다! 저주토끼 정보라 저 대도시의 사랑법 박상영 저 저주토끼 영문판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06 과천사랑 2022년 6월호www.gccity.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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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페이지 내용 : 과천사랑 어렸을 때부터 문학 작품을 늘 가까이에 하셨군요. 안톤 허 어떻게 보면 저는 문학이라는 것과 참 가까이에 서 성장해왔다는 생각을 해요.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작고 하신 이윤기 선생님께서 사셨어요. 훌륭하신 작가이고,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하신 번역가시잖아요. 과천 에서도 아마 가장 유명한 문인 중 한분이실 겁니다. 또 그 따님이신 이다희 선생님 역시 저명한 번역가이시구 요. 선바위 쪽에서 소토보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계시 기도 하죠. 보통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멀리 있는 사람으 로 느껴질텐데, 저는 저희 아파트에 그런 분께서 살고 계셨기 때문에 굉장히 영감을 많이 받았고, 그 기운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과천사랑 그렇군요. 영향을 주는 좋은 분들이 주변에 계 셨네요. 그럼 과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을 꼽으라면 어 딜까요? 안톤 허 대공원길이요. 저희 가족은 8단지에 살고 있어요. 아시겠지만 8단지가 대공원대공원길 입구에 있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 저희 가족은 주말마다 대공원길을 걸어 서 소풍을 갔어요. 보온병에 홍차를 타고, 샌드위치를 만들어서요. 잔디밭에 앉아서 쉬다가 샌드위치도 먹고, 미술관도 가고 공원도 둘러보고, 저수지도 한 바퀴 돌고요. 저희 가족만의 코 스가 있었죠. 그래서 ‘과천’하면은 거기가 생각이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매주 주말 마다 그렇게 소풍을 갔을까’, ‘정말 풍요롭고도 소중한 시간을 보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저에게는 귀하고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과천사랑 책도 쓰시고 평소에도 이제 글도 쓰시잖아요. 작가로서도 글도 쓰시고 이제 그러시다가 이제 번역을 하시는 건데 그럼 지금도 작품 준비를 계속하고 계 세요? 안톤 허 아직 한 번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사항인데요. 과천사랑을 통 해 처음 말씀드리게 되네요. 하하 연말이나 내년 초쯤 어크로스북스라는 출 판사에서 제가 쓴 책이 출간될 예정이에요. 소설은 아니고, 제 번역에 대한 에세이입니다. 번역가 인생에 대한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과천사랑 특별히 과천사랑 독자에게만 깜짝 발표를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우 리 과천에 제2의, 제3의 안톤 허를 꿈꾸는 많은 학생이 있을 것 같아요. 후배들에 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안톤 허 제2의 안톤 허를 꿈꾼다고 얘기하기보다는. 뭐랄까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꼭 찾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과천에 산다는 것 자체가 많은 기회를 우리이웃 소리로 듣는 시정소식 경기도 과천시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요. 주변 환경이 너무 나도 훌륭하잖아요.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환경은 물론이 고, 가까운 거리에 과학관도 있고 미술관도 있고, 훌륭한 수준의 도서관도 있고요.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주변 환경과 자원을 활용해서 자신의 꿈을 찾고 키워나갈 수 있으니 꼭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성장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좀 하면 어때요. 이것저것 도전 해보는 거죠. 악기도 배워보고, 오케스트라도 해보고, 운 동도 하고요. 다양한 경험을 꼭 해보고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갔으면 좋겠어요. 그 말을 우리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과천에서는 그걸 할 수가 있거든요. 과천사랑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너무 좋은 말씀이네요. 안톤 허 이건 정말 다른 나라들 그러니까 우리는 미국 가 면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막연히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거든요. 과천은 미국에 있는 웬만한 도시 만큼 잘 살고 있고. 환경도 훌륭해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해외에 많이 사셨고 이렇게 굉장히 많은 곳을 돌아다녔 지만, 과천만큼 살기 좋은 곳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가 않아요. 과천은 정말 정말 특별한 곳이에요. 과천사랑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과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네요. 안톤 허 네 저는 정말 과천을 사랑하고, 과천이 그립고, 과천에 대한 자부심 도 크답니다. 저의 정체성이 ‘과천 사람’이기 때문이겠죠. 하하 과천사랑 우리 청소년들과 많은 독자분들게 추천해주실만한 작가님이나 작품이 있다면요? 안톤 허 개인적으로는 제가 번역한 작가분들 작품은 다 좋아하고 추천합니 다. 정보라 작가, 박상영 작가, 신경숙 작가, 김언 시인, 전삼혜 작가. 정영수 작가. 특히, 전삼혜 작가 작품은 우리 청소년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과천사랑 과천사랑 지면을 통해 독자분들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안톤 허 우리나라의 문학 작품을 많이 읽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우 리나라 문학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한국 문학 수준이 이미 상 향 평준화가 돼 있기 때문에 표지를 딱 보고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생각되신 다면 어떤 책이든 고르셔도 됩니다. 우리나라 작품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책 을 많이 읽어주세요! 인터뷰 내내 그의 모든 말에서 과천을 향한 애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그가 한국 문학계를 한 걸음 더 앞으 로 나아가게 한 사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 그가 내딛는 힘찬 걸 음걸음에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작가의 어린시절 서울대공원 둘레길에서 시민이 만드는 행복도시 과천 www.gccity.go.kr 과천사랑 2022년 6월호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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